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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해졌어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해졌어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호주에서 생활하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 아이가 부모와 대화할 때 한국어보다 영어로 먼저 이야기하거나, 부모가 한국어로 물어봐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답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한국어를 곧잘 사용하던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한국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하는지 방향을 잡기 어렵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어가 더 편해진 상황에서 한국어를 강하게 요구하기보다 지금 아이가 한국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 수준에서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영어가 더 편해진 것과 한국어를 못 하게 된 것은 다릅니다

아이가 영어를 먼저 꺼낸다고 해서 한국어 능력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한국어로 말할 때 내용을 이해하거나, 한국어 단어를 알아듣고 반응하거나, 한국어로 짧게 대답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아이에게 한국어 기반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영어가 더 편해진 것은 하루 중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진 결과입니다. 학교와 친구 관계, 수업과 책까지 영어로 이루어지다 보면 아이에게는 영어가 자연스럽게 더 자주 쓰이는 언어가 됩니다. 한국어는 주로 집에서, 부모와 대화할 때만 사용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쓰이는 언어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아이의 한국어 상태를 먼저 살펴보세요

방향을 잡기 전에 아이가 현재 한국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확인해보세요.

  • 부모가 한국어로 말할 때 내용을 이해하는가
  • 영어로 대답하더라도 한국어 단어를 섞어서 말하는가
  • 한국어로 짧게라도 대답하려는 시도가 있는가
  • 한국어 그림책이나 영상을 보여줬을 때 반응하는가

부모의 한국어를 이해하고 있고 한국어 단어도 알고 있는데 단지 영어로 대답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상태라면, 한국어를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한국어를 사용할 상황을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부모가 한국어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아이가 영어로 대답해도 부모가 자연스럽게 한국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한국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영어로 말했을 때 부모도 영어로 전환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아이의 말을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여주되 부모는 같은 내용을 한국어로 다시 말해주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보세요.

아이에게 한국어로 다시 말하도록 강요하기보다 부모가 한국어를 꾸준히 사용하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한국어를 들을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할 상황을 만드는 방법

저녁 식사 시간에 오늘 있었던 일을 한국어로 이야기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장소에 대해 한국어로 질문해보세요.

아이가 영어로 대답하더라도 그 대화를 끊지 말고 부모는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나 사촌과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상황이 생기면 아이에게 한국어가 집 밖에서도 사용되는 언어라는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한글 읽기는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요

한글 읽기를 시작하기에 적당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면 아이의 한국어 말하기 상태를 먼저 살펴보세요.

아이가 한국어 단어와 간단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 단어를 한글로 연결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읽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말을 글자로 확인하는 것이라 처음부터 크게 낯설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영어가 훨씬 편해진 상태에서 한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면 한글보다 한국어를 듣고 말하는 상황을 먼저 늘리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어떤 경우에 1:1 한국어 수업을 고려해볼 수 있을까요

집에서 꾸준히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아이의 한국어 사용이 계속 줄어들거나, 한국어로 표현하려 할 때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잦아진다면 아이의 현재 한국어 수준을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한국어와 한글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방향을 잡기 어렵다면 아이의 수준에 맞는 방법부터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호주에 거주하는 아이는 사용하는 언어 환경과 한국어 노출 정도에 따라 필요한 한국어 학습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해외 거주 아이 한국어·한글 수업이 궁금하다면 오늘과외에서 상담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