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자라는 아이, 한국어를 계속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뉴질랜드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전에는 잘 알고 있던 한국어 단어를 갑자기 기억하지 못하거나, 부모가 한국어로 말해도 예전보다 반응이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분명히 가르쳐준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버리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이대로 두면 한국어를 완전히 잊는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어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빈도와 기회가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변화이고, 지금이라도 일상에서 한국어를 자주 접하는 환경을 다시 만들어주면 상당 부분 유지하거나 되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어를 잊어버리는 것처럼 보이는 변화는 어떤 모습일까요
부모가 경험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 예전에는 알고 있던 한국어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 부모의 한국어를 이해하는 것 같은데 대답은 영어나 현지어로만 한다
-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말하거나 한국어 단어를 영어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었다
- 한국어 그림책이나 영상에 예전보다 집중하지 않는다
이 변화들은 아이가 한국어 능력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사용하는 상황이 줄어들면서 덜 활성화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영어로 보내게 됩니다. 한국어는 집에서 부모와 대화할 때로 한정되면서 접하는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그러면서 덜 쓰이는 언어가 됩니다.
한번 줄어든 한국어는 다시 회복이 될까요
어릴 때부터 한국어를 들어온 아이라면 다시 한국어를 자주 접하게 되었을 때 처음 배우는 것보다 빠르게 감을 되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한국어의 소리와 리듬을 귀로 경험한 아이는 노출이 늘어났을 때 반응하는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처음 접하는 것과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단, 노출 기회가 계속 줄어든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되살리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지금 변화가 눈에 보인다면 지금부터 환경을 다시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말하기, 읽기, 쓰기 중 무엇을 먼저 점검해야 할까요
한국어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느낄 때 어떤 부분부터 살펴봐야 할지 기준이 없으면 막막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에서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것은 말하기이고, 이해하는 능력은 그보다 더 오래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아이가 부모의 한국어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확인해보세요. 부모가 한국어로 말할 때 내용을 이해하고 반응한다면 이해 능력은 남아있는 것입니다.
이해는 되는데 말하기가 줄었다면 읽기나 쓰기보다 먼저 한국어로 대화할 기회를 늘리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말하기가 어느 정도 되살아난 다음에 읽기를 연결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한국어 노출을 다시 늘리는 방법
한국어 노출을 늘리는 데 특별한 교재나 방법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일상 속에서 한국어를 자주 듣고 사용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말할 때 한국어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아이가 영어로 대답하더라도 부모는 한국어로 대화를 이어가보세요. 아이가 한국어를 들을 기회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한국어 그림책을 짧게라도 함께 읽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한국어 영상을 함께 보는 것도 한국어를 귀로 자주 접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정기적으로 연결하는 것도 좋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나 친척과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상황이 생기면 아이에게 한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이유가 생깁니다.
아이가 한국어 사용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모가 한국어로 말해도 아이가 아예 반응하지 않거나 한국어로 말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한다면 한국어 사용을 강요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을 먼저 시도해보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나 활동을 한국어로 이야기하거나,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들리는 환경을 배경으로 만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한국어를 의무처럼 느끼게 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한국어를 자주 만나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할까요
집에서 한국어 환경을 다시 만들려고 노력하는데도 아이의 한국어 이해 자체가 많이 줄어든 것 같거나, 한국어로 말하려는 시도가 전혀 없다면 아이의 현재 한국어 수준을 파악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아이는 한국어를 접하는 환경과 노출 정도에 따라 필요한 접근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해외 거주 아이 한국어 수업이 궁금하다면 오늘과외에서 상담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