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자라는 아이가 한국어로 대화는 하지만 늘 같은 쉬운 말만 쓰거나, 한글책의 단어를 몰라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말하기 의지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생활에서 그 단어를 듣고 사용할 장면이 적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어휘를 늘린다는 것은 단어 목록을 많이 외우는 일이 아니라 뜻과 상황, 글자, 자기 문장을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먼저 어떤 어휘가 비어 있는지 장면별로 살펴보세요
식사와 놀이 같은 집 안의 말은 풍부하지만 학교, 감정, 시간 순서, 이유 설명에 필요한 말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하거나 책을 읽을 때 자주 현지 언어로 바꾸는 단어, ‘이거’, ‘저거’로 대신하는 말, 뜻을 물어보는 표현을 짧게 기록해보세요.
단어 하나에 상황을 붙입니다
‘아쉽다’를 가르친다면 사전 뜻만 말하지 말고 놀이가 끝났을 때, 먹고 싶던 간식이 없을 때처럼 실제 장면에서 사용합니다. 비슷한 ‘속상하다’, ‘서운하다’와 무엇이 다른지도 표정이나 경험으로 비교해보세요. 아이에게 바로 설명을 외우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듣고 끝내지 않고 여러 방식으로 다시 만납니다
- 대화나 책에서 새 단어를 듣기
- 그림, 행동, 앞뒤 문장으로 뜻 짐작하기
- 단어가 적힌 글자를 함께 확인하기
- 선택 문장이나 빈칸 문장에서 사용하기
- 아이의 실제 경험을 자기 문장으로 말하거나 쓰기
하루에 많은 단어를 추가하기보다 이번 주에 자주 쓸 수 있는 표현을 소수 골라 여러 장면에서 다시 만나는 편이 좋습니다.
한글책은 어휘를 문장 속에서 보여줍니다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읽고 새 단어가 나온 문장 앞뒤를 함께 살펴보세요. 책을 덮은 뒤 같은 단어로 가족 이야기나 다른 결말을 만들어보면 수동적으로 알아듣는 어휘가 직접 사용하는 표현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말하기 부족과 어휘 부족을 구분합니다
단어는 알고 있지만 한국어로 대답하는 상황이 낯설어 말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대화는 적극적이지만 정확한 단어 대신 쉬운 표현만 반복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말할 기회와 기다림이, 후자의 경우 주제별 단어와 문장 확장이 더 필요합니다. 한국어 표현 자체를 시작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한국어를 알아듣지만 말하기 어려운 아이를 돕는 방법을 별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 단어를 실제 표현으로 연결하려면
해외 어린이 한국어 수업에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로 대화하고 읽은 글에서 새 어휘를 골라 말과 문장에 다시 사용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단어 시험보다 아이가 언제 그 말을 선택하고 어떤 문장으로 확장하는지 확인하는 수업 방향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