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학교 다니는 아이, 집에서 한국어를 쓰면 한글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까요?
영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자주 갖는 기대 중 하나입니다. 학교에서는 영어로 생활하고, 집에서는 부모와 한국어로 대화하는 환경이라면 한국어 말하기가 어느 정도 되면 한글 읽기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한글 학습에 좋은 기반이 되지만 한국어를 말할 수 있다고 해서 한글이 저절로 읽히는 것은 아닙니다. 말하기와 읽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별개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한국어를 쓰는 것만으로 한글이 저절로 되지 않는 이유
아이가 집에서 부모와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다면 한국어의 소리와 의미는 어느 정도 익숙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한글 읽기는 이 소리와 의미를 눈으로 보는 글자와 연결하는 별도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영국 학교에서 알파벳과 영어 읽기를 매일 연습하는 것처럼 한글도 소리와 글자를 연결하는 과정을 명시적으로 경험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집에서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만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부모가 의식적으로 한글 글자를 보여주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아이가 한국어로 말하면서도 한글은 읽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에서 한국어를 쓰는 것은 어떤 도움이 될까요
집에서 한국어로 꾸준히 대화하는 환경은 한글을 배울 때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한국어 단어와 표현이 많을수록 한글을 배울 때 글자와 의미를 새로 외워야 하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아이가 평소 자주 말하는 단어를 글자로 보여주면 소리와 글자가 연결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한국어 말하기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한글부터 시작하면 글자와 의미가 따로 놀아서 읽기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환경이 있다면 그것이 한글을 시작하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아이가 한글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시점인지 확인하는 방법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이의 현재 상태를 먼저 살펴보세요.
- 부모가 한국어로 말할 때 내용을 이해하는가
- 간단한 한국어 표현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가
- 자기 이름이나 자주 쓰는 단어를 한글로 알아보는가
- 책이나 간판에서 글자를 보고 궁금해하거나 물어보는가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사용하는 아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글자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한글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직 한국어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면 글자보다 먼저 한국어를 듣고 말하는 경험을 더 쌓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영어 읽기와 한글 읽기를 병행하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영국 학교에서 영어 읽기와 쓰기를 배우는 동시에 집에서 한글도 시작하면 너무 많은 부담이 되는 건 아닐지 걱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한 상태라면 두 가지 문자를 병행해서 접하는 것이 반드시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한국어로 알고 있는 말을 글자로 확인하는 활동이라면 짧은 시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단, 처음부터 많은 글자를 외우게 하거나 긴 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이름이나 가족을 부르는 말처럼 익숙한 단어를 글자로 보여주는 것부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의 한국어 사용만으로 충분한 경우와 추가 학습이 필요한 경우
부모와 한국어로 꾸준히 대화하고, 익숙한 단어를 글자로 확인하는 시간을 이어가면서 점차 읽을 수 있는 단어가 늘어나고 있다면 현재 방법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확장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어떤 순서로 한글을 가르쳐야 할지 기준이 없거나, 아이가 한국어 말하기와 한글 읽기 사이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이의 현재 수준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아이는 사용하는 언어 환경과 한국어 노출 정도에 따라 필요한 한글 학습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해외 어린이 맞춤 한글수업이 궁금하다면 오늘과외에서 상담받아 보세요.